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부산 남포동에 개최되었다. 극장가를 새롭게 단장하고 그 일대를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로 명명했다. “최초의 영화관, 제작사의 출발”이라는 영화제 주최의 당위성이 부여되어 널리 알려져 지금의 ‘부산은 영화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 영예를 누리던 대안극장, 부산극장, 부영극장, 제일극장의 자리에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대형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주요 행사지가 해운대 BIFF Village로 이전함으로 인해 지금의 BIFF거리는 정체성을 잃어갔다. 제2의 서울이라 불리는 지금의 부산이 있기까지 ‘부산국제영화’의 역할이 컸기에, 희미해지는 역사성과 옛 명성을 되찾고자 장소성을 살려 새로운 BIFF거리를 제안한다.